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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SOPT] 솝트 32기 서버파트 YB 서류·면접 합격 후기 / 자기소개서·면접 회고록 공개

기뮨지 2023. 3. 27. 20:07

✨  동기

과대표, 동아리 회장, 해커톤 운영진, 학생회장을 거치고 4학년에 접어들었다. 수많은 활동을 했지만 내가 개발에서 무언가를 해낸 경험이 있었나? 22살 새해부터 고민했지만, 학생회장이었던 내가 달려야 했던 길은 하나뿐이었다.
 
23살, 이제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자유로운 도비가 되면서 내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솝트는 이미 개발 분야에서는 정말 유명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많이 접하고 또 추천받았던 것 같다. 성장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동아리인지 궁금해졌다. 개발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는 문구와 주변으로부터 숱하게 들었던 열정, 협업, 도전, 성장의 경험들. 입학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던 '스트레이트 졸업'에 대한 로망을 포기하고 휴학을 결심했다. 학업과 병행하기보다는 개발에만 집중하면서 한 학기를 불태우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고, 솝트라면 휴학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iOS와 서버 파트를 두고 고민했지만, 방학 때 잠깐 공부했던 스프링에 재미를 느꼈고 내 오랜 호기심에 대한 답을 좀 더 명확히 하고 싶었다. 그렇게 32기 서버 파트 YB에 지원했다.

 

  서류

서류는 총 8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통 질문 4개, 파트 질문 4개이고 일반적인 자기소개서와 비교해도 꽤 많은 양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쓰는 걸 추천한다. 일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빨리 써야 한다면,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질문을 미리 보고 키워드라도 잡아두자.
 

[ 공통 질문 ]

1. 팀 프로젝트에서 본인은 어떤 사람으로 팀원에게 기억되고 있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해 주세요. 이를 바탕으로 지원자님이 SOPT에 어울리는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700자)

2.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고자 도전해 본 구체적인 경험을 말씀해 주세요. 이 경험에서 지원자가 어려웠던 점과 배운 점을 말씀해 주세요. (700자)

3. 지원자님이 지금까지 결과와 무관하게 끝까지 열정을 다했던 경험, 가장 애정을 갖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경험을 말씀해 주시고 이를 통해 깨달은 점과 스스로 변화한 점을 말씀해 주세요. (700자)

4. 지원자님이 생각하시는 본인의 장점을 구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해 주세요. 해당 장점으로 SOPT 활동 속에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말씀해 주세요. (600자)

 

[ 서버 파트 질문 ]

1. 32기 GO SOPT 서버 파트에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서버 파트에 지원하신 동기와 서버 파트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작성해 주세요. (700자)

2. 지원자님이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과 단점을 각각 하나씩 말씀해 주시고, 이번 GO SOPT 32기 서버파트에서 장점을 어떻게 적용하고 단점은 어떻게 보완할지 작성해 주세요.  (800자)

3. 지원자님께서 서버 개발자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능력과 본인이 그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작성해 주세요. (700자)

4. 지원자님께서 배움에 있어서 몰두함으로써 본인의 것으로 만든 경험이 있나요? 해당 경험과 그로 인해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세요. (서버 관련 경험도 좋고 그 외의 경험도 좋습니다.) (800자)

 

SOPT 32th YB 서버파트 합격 자기소개서 공개

많은 동아리, 임원진의 자리에 지원해 봤지만 그중 가장 어려웠던 서류가 솝트의 자기소개서였다.
심지어 나는 정처기 필기시험이 3월 9일, 솝트 자소서 마감이 3월 11일 오후 6시였다. 시간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류가 공개되자마자 들어가서 질문들을 보며 틈틈이 키워드들을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또 내가 가진 경험과 가치관에 대해 잘 녹여낼 수 있어야 했기에 혼자 고민도 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 열심히 물어봤던 것 같다.
 
마감 전 날 작성하기 시작했고, 밤을 새워서 다음날 오전 6시쯤 마감했다.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컸기에 맞춤법 검사만 하고 미련 없이 제출했는데, 제출하고 보니 좀 더 검토하고 낼걸... 살짝 후회했다. 몇 줄로 합불 결과가 바뀌지 않을 거라고 합리화하면서 결과를 기다렸던 것 같다.
 
나처럼 서류를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노션에 백업해 두었던 내 자기소개서를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조금 많이 부끄럽지만 나중에 솝트에 지원할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 공개해 보겠습니다.
 
[ 솝트 서류 작성 시 가장 중요한 것 > 열정 핵심 가치 3가지 ]
꼭 기억하면서 서류 작성하세요!

 


솝트 32기 YB 서버파트 합격 자기소개서 보러 가기

 

바쁜 사람들은 넘겨도 되는 서류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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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쓸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써야 할까? 나를 어떻게 솔직하고 가감 없이, 하지만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질문들 때문이었다. 3년 내내 학교에서 이리저리 일을 많이 벌여놨던 나는 운영진의 입장에서 면접을 진행한 경험이 더 많았고, 그 때문에 어떤 사람이 '뽑고 싶은 사람'인지에 대한 감각은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서류 작성 시 가장 기본은 당연히 '질문에 대한 답이 구체적이고 명확한지'에 있다. (두괄식으로 쓰는 건 너무 당연한 팁이라 넣지 않을게요..) 제출하기 전에 내가 글을 추상적으로 쓰진 않았는지, 자신을 너무 부풀리거나 감춰서 쓰려고 하진 않았는지,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했는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첨삭을 받는 게 중요한 거고. 보통 내 자기소개서도 여러 번 검토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고 피드백해 달라고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그러지 못했던 게 내가 아쉬움을 느낀 이유라고 생각한다.

 

난 글 쓰는 걸 좋아했고, 면접에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친구들의 서류나 면접 피드백을 한 경험이 꽤 많다. 친구들의 서류를 피드백할 때 나는 늘 위 세 가지를 가장 기본적으로 검토한다. 개인적으로 추상성이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면접에서 질문받고 싶은 점이 있는데 글자 수가 부족하다면 역으로 서류에 추상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면 면접 준비를 하면서 내가 드러낸 추상성을 기준으로 예상 질문을 뽑기 수월하다.

 

사실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보다 보면 지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열정이 느껴져서' 혹은 '키워드가 인상 깊어서' 등 어떤 이유에서든 기억에 남는 사람, 궁금한 사람을 면접에 부르게 되는 것 같다. 쓰고 나서 보니 내 자기소개서는 고양이가 자주 등장했는데, 서류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나처럼 자신을 키워드로 떠올려보고 연결해서 쓰면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꼭 서류에 컨셉을 잡으라는 건 아니고,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흐름을 잡는 것도 좋다는 말이다. 나도 컨셉을 잡으려던 건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조금이나마 좋은 방향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면접 준비

면접 준비 방식

 
면접 준비는 솝트에 함께 지원했던 친구들과 함께했다. 팀 노션에 각자 자기소개서를 올리고, 그걸 바탕으로 나올 수 있는 예상 질문들을 노션 댓글 기능을 이용해서 적었는데 정말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준비한 다른 친구들은 나중에 이 질문들을 모아서 다시 개인 노션에 표로 정리하고 답변했는데 보면서 정말 체계적으로 잘 준비한다고 느꼈다. 단톡방에 공유된 개인 노션을 보면서 디스코드로 모의 면접도 이틀 정도 진행했다. 친구들이랑 준비하면서 앞으로 다른 면접을 준비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 알 수 있어서 도움이 정말 많이 됐다.
 
사실 나는 첫째 날 진행했던 모의 면접에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고,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실제 면접 전 날에는 모의 면접을 진행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면접에서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휴학까지 해서 지원했던 동아리였기에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면접을 준비할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되, 너무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텐션을 잘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솝트 기출 질문 정리

면접 준비하면서 내가 구글링으로 냅다 기출 질문을 긁어모아서 정리해 뒀었는데, 친구들이 이걸 정리해서 면접 질문 템플릿으로 만들어줬다. 이것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함께 업로드한다.
 

솝트 기출 질문 모음 보러가기

 

 

  면접

다들 정말 기본이라고 생각해서 챙기지 않는 부분에 대해 말해주고 싶다.
가장 중요한 건 <<면접 당일의 컨디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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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관리를 못 해서 면접 못 갈 뻔  썰.. 을 풀어보자면

10시 10분 면접이어서 7시에 일어나야 했는데, 긴장한 탓에 전날 4시쯤 잠에 들었다. 잠을 못 자기도 했고, 면접에서 떨어질 것 같다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침부터 위경련이 왔다. 이사한 지 얼마 안 돼서 집에 약도 없었는데, 통증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한 시간째 잦아들지를 않고 점점 심해져서 앉거나 설 수도 없었고 가장 중요한 건 통증으로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고로 면접장에 가도 면접을 볼 수 없는 상태라 머리가 하얘졌던 것 같다. 면접이 아니었으면 일말의 고민 없이 119를 불러야겠다고 생각할 통증이었는데, 휴학해 버린 내 한 학기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무슨 힘으로 일어섰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데 면접장에 얼굴이라도 비추겠다는 집념으로 목적지를 면접 장소로 찍고 카카오 택시를 불렀다. 목적지 찍을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고민했던 순간이었다. 응급실로 안 가면 거리에서 기절할 것 같고, 면접과 내 한 학기를 포기할 수는 없고^,,^ 너무 아파서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택시를 기다렸다. 잠깐 엄마한테 전화를 했는데, 엄마는 내 목소리와 상태를 듣더니 면접이 아니라 병원으로 곧장 가라고 말했다. 나는 한 학기가 걸린 면접이라 꼭 봐야 한다고 우겼는데, 엄마가 동아리에 들어갈 기회는 많고 남들보다 천천히 가도 된다며 건강은 망치면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고 나를 열심히 달랬다. 신기하게도 나를 안심시켜 주는 엄마의 말들에 통증이 점점 가라앉았다. 엄마 목소리를 들은 것도 한몫한 것 같다. 엄마한테 조금 괜찮아져서 면접에 얼굴이라도 비추고 와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고 택시를 탔다. 다행히 면접은 성공적이었다.

 
나는 서류와 면접 준비 과정들을 열심히 거쳐놓고 면접 당일에 불참할 뻔했다. 전날까지 너무 멀쩡해서 아침에 위경련이 올 지 상상도 못 했다. 내가 면접 날 아플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아팠던 내내 들었던 생각은 "왜 하필 오늘"이었다. 잠 푹 자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참고로 32기 면접은 [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소파에서 아이스브레이킹 > 면접 대기실에서 운영팀/미디어팀분들과 본격적인 아이스브레이킹 > 운영진 공통 면접 > 파트장 면접 ] 순서로 진행됐다. 간단하게 OB분들 파트 맞혀보기, MBTI 등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아이스브레이킹을 재밌게 진행해 주시기 때문에 이때 긴장이 많이 풀렸다.
 
운영진 면접은 다대일, 파트장 면접은 일대일로 진행된다. 면접 당시에는 기획/안드로이드/서버 파트가 운영진 면접을 함께 봤고, 질문 순서는 1 > 2 > 3, 3 > 2 > 1로 공평하게 돌아가며 질문해주신다. 또, 파트장 면접이 비교적 운영진 면접보다는 편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긴장한 게 거의 사라졌던 것 같다.
 

바쁜 사람들은 넘겨도 되는 면접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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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기억해야 하는 점은 면접은 누구나 떨린다는 사실!!이다. 떨리는 걸 너무 감추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면접에 강한 편인 나도 언제나 면접에서 떤다. 간절함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 솝트 면접 때 유독 떨었다. 하지만 그 떨림 때문에 자신이 없어 보이면 안 되는 것 같다. 사실 내가 면접관의 입장에 섰을 때는 언제나 질문에 대한 답에 확신이 있어 보이는 사람들을 가장 먼저 합격시켰다. 우물우물 말하지 말고, 말 끝을 흐리지 말고 또박또박 내 입장을 확실하게 전달해야 한다. 내가 하는 답에 나조차 확신이 없다면 면접관은 당연히 나를 신뢰할 수 없다.

 

이걸 연습하려면 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 모의면접을 진행해 보는 게 좋다. 면접관도 처음 보는 어색한 사람이므로 내가 적당한 긴장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사람에게 면접 피드백을 받거나, 면접을 봐줄 사람이 없다면 스스로 영상을 찍는 방법도 있다.

 

참고로 서류처럼 면접도 열정과 최대한 핵심가치가 잘 드러나도록 답변하면 좋을 것 같다.

 

솝트 32기 면접 질문 정리

면접이 끝나자마자 솝트 임원진/파트장 면접 때 내가 받았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최대한 기억해서 적어봤다. 실제로 면접을 본 뒤에 확인한 내 최고 심박수는 162였다. 나도 애플워치에서 심박수 경고가 울릴 정도로 떨었지만 최대한 또박또박 확신 있게 답변했다. 너무 떨어서 질문도 두 번이나 다시 여쭤봤다. 이렇게 떨었던 나도 붙었으니 다들 자신감을 가지고 답변하십쇼-!
 
SOPT 32기 면접 회고 보러가기


 

  마무리하며

솝트 OT까지 끝낸 현재로서 드는 생각은 아파도 면접 보길 잘했다-!!! 뿐이다. 열정 넘치는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꼭 수료하고 OB까지 해야지 ~
 
이렇게 후기를 남기는 건 처음이라 말투가 좀 킹받을 수도 있지만.. 이해해 주세요
저도 전문적인 인사팀이 아니라 팁을 남기기엔 부족한 사람이지만 경험을 토대로 열심히 적어봤어요
제 후기가 이후 SOPT에 도전할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좌좌!

 

 

p.s. 도움이 되었다면 살포시 하트를 눌러주세요 ....